리아킴, 그녀는 댄서의 업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최근 스우파2에 출연하여 또다시 핫해진 리아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댄스계의 최고 댄서 중 한 사람입니다.

리아킴이 그런 전문가 대접을 받는데에는 실력, 성과, 철학이 있을텐데요,

이 글을 보시면 제가 왜 그토록 감동받았는지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럼 고고!

 

1. 입문-운명을 바꾼 남자 '마이클 잭슨'

공부, 예체능, 반장, 심지어 외모까지 최고이길 바라는 엄격한 엄마의 요구에 맞춰 

늘 튀는 삶을 살다 초등학교 6학년 전학을 가며 왕따, 찐따, 전따가 되버립니다.

 

돋보이는 것이 나대는 것처럼 보이고

참고 잘하려는 것도 알아주지 않고

폭발한 울분에 친구들과 관계는 완전히 틀어지고...

 

3년간 사람간의 관계가 힘들고 사춘기 반항을 겪던 시절

중학교 3학년때 운명처럼 마이클잭슨의 춤을 TV에서 접하고

"나도 저런 것 하고 싶어!"라는 강렬한 열망이 듭니다.

곧 지역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댄스를 배우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늘 찌질하다고 여겨지던 아이가 춤을 잘한다고 평가받으며

얼마나 신이 나서 배웠던지

다이아몬드 스탭을 배운 날은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내내 다이아몬드 스탭으로 왔다고 합니다.

 

2. 이른 성공과 실패

유명 댄스 크루 단장님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받으며

하루 푸쉬업 1000번, 물구나무서기, 플랭크 같은 고강도 훈련을 매일 열세시간씩 했다고 합니다.

안무도 하루에 하나씩 짜서 논스톱 100번을 춰야 귀가할 정도인데

스무명으로 시작한 반이 끝에는 리아킴 포함 3명만 남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춤을 가르쳐주는 대학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스무살에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합니다.

팝핀과 락킹을 배우고 연습하여 

세계적인 댄스 배틀에서 일인자가 됩니다.

 

2007년 4DA NEXT LEVEL 세계 대회 락킹 우승

2008년 제 2회 4DA NEXT LEVEL 세계 대회 팝핀 우승
2008년 제 2회 4DA NEXT LEVEL 세계 대회 락킹 준우승

 

(포다 넥스트 레벨의 이 대회는 팝핀, 락킹, 힙합, 비보이, 하우스 장르의 스트리트 댄스를 배틀로 경합해 우승자를 가리는 세계 대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챔피언이 된 희열은 딱 3일 뿐 지하연습실 간이침대와 고시원에서 버티는 궁핍한 삶은 변한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소녀시대 멤버 등 유명 기획사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고 K POP안무를 하고

스튜디오 수강생들에게 수업을 했으나 

배고픈 춤꾼의 생활은 계속 되었습니다.

간간이 출전한 댄스 배틀에서도 수상하지 못하거나 한참 후배에게 지는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위대한 탄생>에 나가 춤이나 추라는 핀잔을 듣고 떨어지거나

<댄싱 나인>에서 안무를 외우지 못해 효연, 유리 제자 앞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습니다.

 

3. 전환과 개척

<위대한 탄생> 참가는 조롱거리가 되었지만 그 후 방송에 자신을 알린 셈이 되어

여러 연예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훗날 원밀리언을 세우는 종자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댄싱 나인>에서 떨어진 것은 온라인을 무대로 삼는 시도를 하는 계기를 안겨줍니다.

 

인생의 불확실성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도 알게 되네요. 

인생의 불확실성은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빛을 담고 있다
"

 

그녀는 춤 트렌드 변화를 외면하지 않고 어반 코레오그라피 장르를 하기 위해

한달 반만에 10kg이상을 감량하고 까만 칼단발 스타일을 만듭니다.

 

출처: 리아킴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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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리아에서 리아킴으로의 변신

 

통 큰 바지에 루스한 박스티를 입고 관절을 꺾고 근육을 튕기며 높은 테크닉을 구사하던 춤에서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와 크롭티를 입고 사뿐하게 움직이며 세련되고 미니멀한 감성를 표현하는 춤으로 바꾼 것이에요.

 

몸에 장착된 춤 관성, 심지어 정체성까지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리아킴이 뱀을 키운다는 것에 처음엔 '악!'했지만

꼬리까지 웨이브를 타는 움직임, 탈피를 하며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

이제 이해가 갑니다.

 

리아킴은 팝핑, 락킹, 힙합, 발레, 현대 무용, 재즈, 어반댄스, 코레오그라피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그것을 자신의 스타일로 녹여내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춤사위도 많이 구현하고, 춤의 표현이 아주 역동적이고 예술적입니다. 

그러한 춤의 특징은 스우파2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죠.

예술성 측면에서 다른 팀보다 매우 뛰어난 점.

스우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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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만들어

각종 안무 영상과 댄스 교습 영상을 온라인 무대에 올리며

백만명과 함께 춤을 추고 싶다는 그녀의 바램을 훌쩍 넘어서 

현재 2620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 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댄스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커버 영상 유행을 만들었고

수강생의 70%가 외국인인 특이한 댄스 교습소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원밀리언은 댄스 스튜디오 분야에서 비파괴적 창조를 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타 댄스교습소의 시장을 잠식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니까요.

 

4. 리아킴 경력

• '위너스'댄스 크루
• '브레인 댄스 스튜디오' 설립
• '인세인 브레인' 크루
•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동창립자&대표 안무가
• 본인이 꼽는 가장 만족스런 K POP 안무 작품-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트와이스 'TT'

 

• 리아킴 책 - 에세이 「나의 까만 단발머리」, 사진집 「Reality No Reality」

 

• 주요 TV프로그램-

• 10대들의 댄스 배틀<댄싱하이>안무가
• 퍼포먼스 K 합창 배틀 <싱포골드> 심사위원
• 스트릿댄스의 본고장 미국에서 펼치는 댄스 버스킹 리얼리티 예능 <플라이 투 더 댄스>출연
• 여성 댄스 크루들간의 리얼 서바이벌 대결 <스트릿우먼 파이터2> 출연

 

• 포브스 코리아에서 선정한 <2021 파워 유튜버 100인> 선정되어 커버 등극
• 문화재청과 SKT제작 태평무 AR콘텐츠- 양성옥 명인과 함께 출연
• 통일부  '평화로 피우다' 홍보 영상 출연 및 댄스챌린지 협업

상-태평무AR, 하-평화로 피우다 챌린지

• 선행-

• 유기동물 구조·치료·보호·입양을 하는 비영리단체 독드림에 5년간 봉사와 후원
•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 무브 챌린지 댄스 제작
• 배민방학도시락 기부 독려

 

5. 업의 그릇을 바꾸다

스트릿 댄서가 유명세와 부를 얻는 경우는 리아킴이 어릴 당시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 댄서의 안무도 어느 어느 작품의 안무가라고 알려질 수 있고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리아킴의 경우 원밀리언이 워낙 탁월하고 독특한 경로를 밟아서

탄탄하고 멋진 회사를 운영하고 있죠. 

댄서가 예술가-전문가-사업가가 되고

부와 명성을 모두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냈습니다.

 

성인 ADHD로 의심되는 질환이 있음에도

안무를 밤새워 외우고

사람들과 관계를 잘 하기 위한 공부와 노력을 하고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안무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리아킴이 밝힌 안무 짜는 과정을 잠깐 볼까요?

가사를 읽고 노래를 들으며 여러 번 반복합니다.

노래 안에서 캐릭터를 잡는데 가장 핵심적인 작업입니다. 

노래 속 캐릭터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인공은 누구인가, 어울리는 이미지와 느낌은?

캐릭터를 잡은 후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안무를 짭니다.

처음에는 가장 꽂히는 파트부터 짭니다. 그 다음 주변에 살을 붙여가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대략적인 안무가 완성되면 댄서들과 함께 하며 대형을 만들고

멤버 한 명 한 명의 동선과 동작을 구체화 합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성되면

시안 촬영본을 기획사에 넘겨 피드백을 받고 수정 보완합니다.

혼자 하는 작업이 2~3일, 댄서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2~3일, 시안 촬영이 1~2일 등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일정이더군요.

 

6. 그녀가 성공한 이유

그녀에 대해 제가 인정하고 감동한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그릿 (GRIT)

그녀 스스로도 인정하는 자신의 특징이 있습니다.

춤을 잘 추게 된 것이 재능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집요함이더라

 

네, 그녀는 몰입하고 끝까지 해내는 집요함이 있습니다. 

그것이 매일 푸쉬업 1000번, 한달 반 10kg감량, 승부욕으로 드러나는 거죠. 

성공의 요인으로 말하는 그릿(GRIT)과 이어지는 능력이 아닌가 싶은데

정작 외부 사람들에게 신경을 안 쓰고 관계에 서툰 단점이

장점이 된 아이러니라고 하네요.

 

2)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하지 않고 도전하기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 나가 조롱거리가 되었을 때

리아킴은  거기 나간 게 왜 이상한 건지, 낯 뜨거운 일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변 눈치 보지 말자. 하고 싶다면 해보자.
안 되는 거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자신에게 반문해보자.
되는 건데 안 해본 거라 불안한 거 아니냐고

 

3) 춤에 대한 철학

그녀는 원밀리언의 비기너 클래스에서 항상 감동을 받는다고 합니다.

모두 춤에 초보인 사람들이 

‘나 멋있지? 잘하지?’가 아니라 ‘이거 재밌지? 너무 신나지?’라고 말하는 즐거움에 겨운 얼굴들.

이들의 행복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우리의 춤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같은 공간 안에서 춤이 주는 에너지를 함께 누리는 기쁨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눈치보지 말고 자신이 느끼는 것에 집중하여 나만의 소울 댄스를 추자, 일단 해보자!

 

 

독보적인 Only one 보다
Every one, 모두가 추기를
"

 

출처: 리아킴 인스타그램. 다양한 춤의 지평을 보이는 리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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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의 Class101 댄스 강좌를 듣고 있고

언젠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수업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춤공연을 좋아하는 것이 춤을 추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는데

몸치라 뚜걱이고만 있습니다. 

 

리아킴의 바램대로 출근 전 잠깐 춤추고 가는 세상은 어떨까요?

모두가 제멋에 겨워 즐겁게 춤추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