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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경제경영 우수도서 선정될만해

by 날아지니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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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책 소개

과학기술회사 경영자(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자 작가인 송길영님은 자신의 업을 마인드마이너라고 전에 없던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창조했듯 이번에는 ‘핵개인’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핵개인’은 ‘핵가족’이라는 용어가 등장한지 반세기가 넘은 오늘날 핵가족 시대를 지나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인간 존재 형태를 뜻합니다.

 

송길영님은 오프라인 강연에서 처음 접했고 그 뒤 여러 유튜브채널에 초대 강연자로 나오거나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 등의 좋은 도서로 접하며 호감이 한층 한층 더해지고 있는 분입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너무나 인문적인 통찰과 분석으로 표현하는 분, MZ세대의 입장을 어른 아닌 동료의 위치에서 가장 편견없이 존중하며 말해 주는 분, 싱긋 웃는 웃음이 가끔 장난꾸러기 소년의 웃음을 연상시키는 분…

 

출처: 좌-네이버, 우-중앙일보. 대표이미지는 좌측으로 되어 있으나 저는 우측의 장난스러운 얼굴이 훨씬 더 좋네요

 

그동안 강연과 저서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캐며 사람들의 집단적인 현명함을 찾아내고 그에 대한 존중과 따듯함을 느끼게 했었는데 이번 「시대예보」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낙관도 비관도 아닌 담담한 어조로 경고와 주의를 주고 있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예시는 없고 축적된 분석에서 나온 숙성된 통찰을 쏟아 놓고 있었습니다. 자상하게 딸바보 웃음을 짓던 아빠가 웃음기 싹 거두고 진중하고 심지어 비장미까지 느껴지게 공식 연설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시대예보를 울리며 왜 핵개인인가

핵개인은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서는 삶의 형태를 영위하게 된 인간 존재입니다. 그렇게 만든 주요한 시대적•사회적 원인은 지능화와 고령화입니다. 그 속에서 ◑개인의 세계관 확장 ◑AI가 초래하는 변화와 현명하게 적응하는 법 ◑상호 부조하던 가족의 역할이 바뀐 후 해결할 것  ◑바람직한 핵개인의 삶 제시를 다섯 장에 걸쳐 풀어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핵개인이라는 용어에 눌려 잘 들어오지 않던 시대예보가 사실은 인생주기라는 더 긴 기간을 두고 일기예보처럼 주의와 대비를 일깨우는 의도였다는 것을 알고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작가와의 북토크에 다녀온 블로거 소개에 의하면 책표지 디자인은 라깡의 '타자를 욕망하는 자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시대예보를 울리며 가장 위험한 유형을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연결, 지능화, 최신화, 현행화에 맞춰 자신을 갱신하고 적응하지 않는 사람
  2.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고 타자화하는 사람
  3.  기존의 억압적인 권위와 인정 욕구에 연연한 사람

이런 유형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에 놓일 위험이 큽니다. 

 

첫째, 오늘날 모든 산업에서는 전제로 연결성을 구축하고 그 다음 지능화를 이뤄 부가가치를 높입니다. 개인은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가장 최신의 버전, 환경에 맞춘 자기 갱신이라는 최신화와 현행화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AI기술 진보가 인류에게는 축복이어도 자신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나를 둘러싼 경계가 확장된 이는 자신이 타자가 될 수 있음을 겁내지 않고, 새로운 타자를 만났을 때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갇힌 시야에서 타인을 구별하고 배척하는 타자화에서는 확장되는 경험도 없습니다.

셋째, "부장님께 대한 존경은 딱 5분 정도만" 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권력과 권위를 갖고 싶고 다른 사람의 인정이 욕망이 되면 곤란해집니다.

 

앞으로의 핵개인 시대에서 잘 살려면 다음 3가지 영역에서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 합니다.

  1. 세계관의 변화 - 다양성 포용, 자신이 선택하는 것으로 정체성 형성국가가 아닌 도시(뉴요커, 서울러)로서의 정체성, 새롭게 재정의하는 언어 표현들
  2. 업의 변화 -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나만의 서사. 나의 고유성이 진정성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간의 축적이 필요. 좋아하는 것을 근근히 -작지만 꾸준하게- 먹고 사는 것도 괜찮아, 협력하는 마이크로 커뮤니티
  3. 삶의 방식의 변화 - 부모 돌봄 문제가 대두되는 이후 가족의 형태는 협력 가족으로, 업과 마찬가지로 삶에서도 작은 네트워크 중요, 인정 강박과 경쟁에 물들지 않고 나만의 지향점으로 각자 세계의 주인으로 살기

결국 핵개인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도 기울이되 혼자 힘으로 안되는 것은 존중·포용·협력으로 생존해 가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능력주의와 조용한 퇴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합니다. 

능력주의- ' 나는 스스로 노력해서 획득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인식

과연 그럴까요? 개인이 능력을 갖는데 환경적·사회적 혜택을 받았고, 상대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얻은 것은 차별적 수혜를 받은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자립의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사회가 지원과 협력의 공적 시스템을 갖춰야 함을 강조합니다.

마이클 센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에서 문제 제기한 것과 결을 같이 하네요.

 

‘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 직장을 그만두진 않지만 딱 주어진 만큼 최소한의 의무만 하고 그 이상의 기여는 하지 않겠다는 삶의 방식

이는 직업을 자아실현의 수단이자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자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주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힌다고 각성을 요합니다. 

저도 회사를 내 이름을 건 주식회사처럼 여긴다는 가치관과 돈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는 조언 사이에서 참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결론은 나의 지향점과 회사의 지향점이 일치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전자의 마음가짐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송길영님이 말씀하시는 핵개인은 법륜스님이 말씀하시는 자기 삶의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선택하는 사람과 맞닿은 듯합니다. 그래서 핵개인은 결국 사회 붕괴, 인정의 메마름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고 창조를 말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나아가

그런데 '시대예보'는 도서 발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갈 생각이신 모양입니다.

'시대예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여기서 미디어 아카이브(기사.인터뷰, 유튜브 영상 모음)/ 도서 타임라인 아카이브(출간 이후 도서 소식),  시대예보 소식 받기(오프라인 강연/소통 이벤트/신규 상품 등 소식 메일링 받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시대예보'를 시작합니다 - Forecast of the times - 시대예보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송길영의 최신 인사이트, 강연 소식, 진솔한 얘기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forecastofthetimes.com

 

그래서 저도 메일링 신청을 했고,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가 박무미래재단이 1년에 단 1권 선정하는 경제·경영 부문 우수 도서에 선정되어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훌륭해지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부양을 위한 도구로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공감가는 멋진 말이 많습니다. 전작보다 다소 건조하게 읽혔지만 다 읽고 나니 역시 송길영님은 따듯한 메시지를 전하는, 함께 따듯해지기를 원하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근근이 살아도 좋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나만의 서사를 만들며

경쟁하지 않고

내가 나를 인정하며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거야

 

그런데 나는 그만큼 용기있을까? 그만큼 노력할까? 

그래도 토닥이며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