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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톡톡

요즘 뜨는 동네-핫플레이스 최신 버전

by 날아지니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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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는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유명한 동네가 된다는 것은 상권이 활기를 띠며 매장의 매출이 올라가고,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도 오르는, 즉 돈이 몰리는 동네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콘텐츠와 소비할 것이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핫플레이스는 상권·장사·부동산·콘텐츠·소비·마케팅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거리가 많습니다.

「라이프 트렌드 2024」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핫플레이스가 되기 위한 조건, 시대별 핫플레이스가 어디인지, 핫플레이스가 어떤 특징을 지녔기에 Z세대가 찾아가는지, 미래 핫플레이스가 될만한 곳에 관한 힌트를 보게 되실거에요.

 

1) 핫플레이스의 조건

과거의 핫플레이스는 대학가와 교통 거점이 중요했던데 비해 현재의 핫플레이스는 도시 재생과 문화 예술 경험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시대별 핫플레이스

1세대 핫플레이스: 교통거점. 명동, 서울역, 영등포역 등. 교통·금융·상업의 중심지

2세대 핫플레이스: 대학가와 지하철 부근. 신촌, 이대, 홍대, 건대, 강남역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유흥과 음주의 중심지

3세대 핫플레이스: 외국 문화와 럭셔리 상권의 융합지점. 압구정, 청담, 이태원, 한남, 서래마을 등. 즐기는 연령층이 비교적 넓은 패션·뷰티·레스토랑·까페 등의 고급 상권.

4세대 현재 핫플레이스: 구도심이 도시 재생 사업으로 변모한 지역. 서촌, 삼청동, 원서동, 연남동, 연희동, 경리단길, 가로수길, 신당동 등. 신도심에 식상해지며 구도심을 개발해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은 곳.

 

현재 진형형인 4세대 핫플레이스가 되려면 대형 빌딩의 획일적인 도시 느낌과 차별화된 모습, 오히려 오래되고 전통적인 것을 새롭게 꾸민 곳, 예술적이거나 취향을 품은 곳, 체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익선동, 을지로, 원서동, 계동, 서촌, 가로수길, 경리단길, 해방촌, 우사단로, 대사관로, 망원동, 연남동, 연희동, 성수동, 후암동, 창신동 등 최근 주목받은 핫플레이스  모두 그렇습니다.

구도심이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하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곳들이 예술가, 힙스터, 젊은 창업자가 적극 유입되면서 낡고 오래된 빈티지와 레트로 감각, 전통과 현대가 혼재된 분위기를 낳게 된 것입니다. 낡은 건물과 골목길, 오래된 정감있는 분위기는 대자본을 쏱아 부은 대형 개발 사업으로 결코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간, 사람들, 시대, 사회가 빚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2) 현재 서울의 핫플레이스 지점

오늘날 서울의 핫플레이스를 4개의 거점으로 나눕니다.

광화문 거점 홍대 거점
압구정/청담 거점 이태원 거점

 

출처: 도서 <라이프 트랜드 2024> 김용섭 저

 

광화문 거점은 5개 궁(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창경궁, 창덕궁), 종묘, 오래된 한옥을 품은데다 미술관과 문화공간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빌딩 숲에서 이런 문화유산을 보유한 곳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이태원 거점, 압구정/청담 거점도 복합 문화 공간, 미술관, 전시관이 많습니다.

홍대 거점은 클럽, 공연장, 복합 문화 공간 등이 많습니다. 

이런 배경 위에 새로운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거리가 더해지며 핫플레이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3) Z세대가 핫플레이스를 찾는 이유- 오늘날 핫플레이스의 특징

Z세대는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이용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적극적입니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수동적인 소비자나 관찰자가 아니라 트렌디하고 호감이 가는 공간을 찾아가 즐기는 모습, 그 공간에서의 경험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 면에서 다음과 같은 공간은 Z세대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라는 특징을 보입니다.

 

◈나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공간

  • 연희동의 문구점 '포셋'- 엽서도서관을 만들어 3천개에 달하는 수많은 디자인의 엽서를 판매. 1인용 테이블을 배치해 바로 엽서를 쓸 수 있고, 자신의 추억이 깃든 엽서, 편지, 일기장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기록 보관함' 운영.
  • 연희동 '글월'- 편지지, 만년필, 무드등, 향수같이 '편지'와 관련된 제품을 팔고, '1월에 쓰고 6월에 받는 편지' 서비스, 편지와 함께 생화를 보내는 '플라워레터' 서비스, 익명의 타인과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 서비스 제공. 

출처: 좌-포셋의 엽서도서관과 엽서 쓰는 테이블, 우-글월 공식사이트, 플라워레터 서비스

 

◈브랜드/제품보다 콘셉트와 체험을 제공

  • 침대 브랜드 시몬스- 청담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라는 해외 식료품점 콘셉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흥행.
  • 패션 브랜드 파인드카푸어- 성수동 연무장에 90년대 렌털 숍 느낌의 '마티 스토어' 오픈. 신분증이나 가방을 맡기면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인 마티백을 하루 동안 빌려주는 서비스 운영. 알록달록한 색상 중 하나를 골라 매고 힙한 성수동에서 논 사진을 SNS에 올리게 하는 자발적 인증 이끌어냄.
  •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위글위글과 플레이언더박스 협업, 더 현대에서 열었던 팝업스토어- ASMR박스 인기. ASMR 촬영용 마이크, 카메라, 조명까지 갖추고 영상 촬영본과 섬네일도 줘 ASMR영상을 찍기 위해 방문할 정도. 

출처: 마티스토어 인스타그램

◈취향을 디깅할 수 있는 공간

Z세대가 디깅하고 싶어 하는 틈새 시장을 찾아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펼쳐냅니다. 식집사라는 용어를 만들며 반려 식물을 키우는 것이 그렇지요.

  • '선데이플래닛47 팝업 스토어' -플랜테리어, 가드닝 등 식물을 기르는 Z세대 타깃, 분갈이 서비스, 플랜트 클래스 제공. 
  • 반려식물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가든 어스- 고양이 호텔처럼 식물 호텔 운영. 분갈이 서비스, 식물·화분 큐레이션 서비스, 자신이 못 키우는 식물을 새 주인에게 연결해 주는 중고 순환 서비스 제공. 장마철 식물 관리에 유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 운영.

출처: 가든 어스 공식사이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Z세대는 특별함을 제공한다면 방문하는 과정도 경험으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매우 인기있는 핫 플레이스의 경우 피케팅(피를 튀기는 티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를 기꺼이 감수합니다. 예약없이 문 앞에 서서 한없이 기다리기 보다는 예약해 놓은 근처에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는 웨이팅 문화가 생겼습니다. 치열한 티케팅에서 승리하고 방문하기까지 설레는 느낌을 즐깁니다.

  • 성수의 베이커리 카페 '서울앵무새'- 까페 외관에 화려한 포토존을 마련해 대기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사진을 찍고 업로드하는 체험 제공. 
  • 홍대의 '하이드 앤 시크'- 탈출게임 숨바꼭질 카페로 소개, 온라인 게임 속 장비를 팔에 차고 방 탈출 게임과 유사한 형식으로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e스포츠 공간.

출처: 좌-서울앵무새 인스타그램, 우-하이드 앤 시크 인스타그램

 

 

이와 같이 Z세대에게는 핫플레이스 방문이 자신의 취향과 맞는 곳을 찾아 주인공으로서 좋은 경험을 누리고 추억하는 일이 되고 이런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최근 핫플레이스의 특징입니다.

 

4) 넥스트 핫플레이스의 조건

김용섭님은 앞으로 뜰 넥스트 핫플레이스도 이미 핫플레이스가 된 거점 근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압구정/청담 거점에서 파생한 가로수 길이 너무 비싸지자 바로 한강 건너편인 성수동이 뜬 것처럼, 이태원 거점에서 파생하여 경리단길, 용리단길, 후암동이 부상했듯이, 홍대 거점에서 망원동, 연남동, 상수동, 연희동으로 확장되듯이 말입니다.  이미 Z세대는 성수동에 이어 삼각지, 약수동, 금호동 등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탐색중입니다. 위에 첨부한 「라이프 트렌드 2024」 지도 표기를 보면 '아하!'가 절로 나옵니다.

4대 거점 지역이 아닌데 핫플레이스가 된 곳도 있다구요? 여기에 강남역, 방배동, 서래마을, 문래동, 신당동 등이 해당하는데 이 동네들은 쇠락하거나 더이상 확장되지 않는다고 냉정히 평가합니다. 

따라서 장기적 안목과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현재 4개 거점 내에서도 비어있는 곳, 4개 거점 근처로 확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물색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뜻이네요. 물론 취향이 확실한 컨셉과 체험 제공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 대구의 복합 문화공간 '미래농원'의 경우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핫플레이스는 무엇보다도 여러 사람, 집단의 힘이 모여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뭉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 신기합니다.

다음 번에 핫플레이스를 가게 되면 좀 더 거시적인 시각,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되겠죠?